본문 바로가기
아동미술수업

전도식기 그림이 말해주는 것들 - 수업 준비는 이렇게!

by 이지인성장스토리 2026. 7. 24.

지금까지 전도식기 (4~7세) 그림의 특징과 해석법, 동기부여 방법을 미술교육 관점에서 다뤄왔습니다. 이번엔 조금 다른 질문을 던져보려 합니다. 이 시기 아이의 그림을 이해하는 것이, 실제로 수업을 준비하는 선생님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요? 로웬펠드의 이론을 하나씩 짚어가면서, 각 특성이 수업 설계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 

전도식기 그림이 말해주는 것들 - 수업 준비는 이렇게!
전도식기 그림이 말해주는 것들 - 수업 준비는 이렇게!

전도식기 그림이 말해주는 것들에 따라 수업준비는 이렇게!

1. 그림 아이 자신의 반영이다. - 그래서 개인차를 전제해야한다. 

가장 먼저 기억해야 할 전제는, 어린이는 자기 자신의 반영이 아닌 것을 그릴수 없다는 점입니다. 아이는 자기가 알고 느낀 것만을 표현할수 있기 때문에, 같은 나이라도 그림의 수준과 방식은 아이마다 상당히 다르게 나타납니다. 다만 이런 개인차 속에서도 이 시기 아이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발달 특성이 있고, 이 특성이 곧 아래에서 다룰 내용들입니다. 

 

2. 세부 묘사의 정도는 인식의 깊이를 보여준다. 

그림에 세부묘사가 많아질수록, 아이가 자기 주변 사물을 그만큼 더 자세히 인식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수 있습니다. 아이들의관찰력을 향상 시키기 위해서 돋보기나 직접 사물등을 준비하여 아이들이 세부적으로 관찰할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야 합니다. 이때 책이나 사진 자료등을 사용하면 아이들이 더 친근하게 접근할수 있고 바로 구하지 못하는 사물이나 동물등을 사진으로 보여줌으로써 디테일한 세부적인 부분들을 표현할수 있도록 할수 있습니다. 전에 보지 못한 것을 새롭게 발견하거나 아이들이 스스로 찾아 냈다는 성취감은 덤으로 가져갈수 있습니다. 

 

3. 융통성의 힘을 발휘하도록 하자. 

이 시기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아이의 개념이 자주 바뀌는 융통성입니다. 오늘 그린 사람 모양과 내일 그린 사람모양이 다른건 걱정할 일이 아니라 오히려 자연스러운 발달의 증거입니다. 아이들이 집요할 정도로 같은 같은 형태를 반복하거나 경직된 반복을 할시에는 도피 수간이나 정서적 어려움의 신호일수 있습니다. 만약 아이가 같은 주제로 매번 같은 그림을 그릴려고 한다면 마인드맵 처럼 확장하는 개념으로 이동할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배경지식이 부족하여 확장된 주제로 더 나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수 있으니 관련 주제의 확장된 개념이나 세부 개념등을 질문을 통해 적극적으로 유도하여 스스로 확장해 나갈수 있다는 자신감을 이끌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신체 부위의 과장 생략은 자연스러운 신호입니다. 

정서적으로 의미있는 경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아이는 그 감정과 연결된 신체부위나 사물을 그림에서 과장해서 표현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몇몇 연구자들은 같은 신체 부위가 반복적으로 과장되거나 계속 생략되는 패턴이 그 부위와 관련된 신체적 어려움을 가리킬수도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예를 들어, 시각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는 그림에서 눈을 과장해서 그리는 경우가 많고, 청각에 어려움이 잇는 아이는 귀를 강조하며, 다리에 문제가 있는 아이는 발을 빠트리고 그리는 경향이 관찰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이 특징 하나만으로 진단을 내릴수는 없지만, 아이를 이해하는 하나의 단서로는 참고할 만합니다. 

 

수업을 시에는 지적하거나 고쳐주기 보다는 그 아이를 조금 더 세심하게 관찰하는 계기로 삼으세요. 필요하다면 보호자와 소통하거나 관련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5. 공간을 인식하는 기준이 다르다, - 기준은 '신체공간'

이 시기 아이들은 공간을 자기 몸을 기준으로 인식합니다. 이를 '신체공간'이라 부르는데, 발달이 진행되면서 점차 자기 자신과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대상공간'개념으로 확장됩니다. 어른의 논리로 보면 이상해 보이는 자유분방한 공간 배치도, 이 시기 발달 단계에서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개념입니다. 

수업시에는 원근감이나 비례가 어긋난 그림을 틀렸다고 정정해주는 대신, 아직 신체공간 개념 단계에 있음을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공간 배치를 바로 잡아 주려는 지도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대상 공간 개념으로 넘어갈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편이 발달 단계에 맞습니다. 

 

6. 말과 생각도 논리보다는 감정을 따라간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특성이 그림뿐 아니라 말하는 방식에도 그대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5세 아이에게 생일 파티에서 무엇을 했는지 물으면, 사건은 순서대로 정리하기 보다 자신에게 정서적으로 강하게 남은 장면 위주로 두서없이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아이에게 중요한 것이 논리적 순서가 아니라 정서적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수업시에는 이 특성 때문에, 전도식기 아이에게 읽기나 숫자의 논리적 관계를 추상적인 방식으로 가르치려는 시도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설령 그 방법으로 아이가 셈을 하거나 말을 조금 일찍 깨우친다 해도, 그것이 내용에 대한 진정한 이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국어나 수학 등 어떤 교과든, 추상적 개념을 곧바로 주입하기 보다 아이가 직접 몸으로 경험하고 감정적으로 의미를 느낄수 있는 활동을 먼저 준비하는 것이 이 시기 학습의 핵심입니다. 

 

전도식기 그림이 말해주는 것들 - 수업 준비는 이렇게!
전도식기 그림이 말해주는 것들 - 수업 준비는 이렇게!

정리하며

전도식기 아이의 표현 방식을 이해한다는 것은, 결국 이 시기 아이들이 '논리'보다 '경험과 감정'을 중심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미술 수업을 준비하든 다른 교과를 준비하든, 이 시기 아이들에게는 정답을 서둘러 요구하기 보다 직접 경험하고 느낄수 있는 환경을 먼저 마련해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수업 준비라는 걸, 이번 정리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